Title.뭐가 뜨거운데;
뜨거운감자 이노사카!!

별 어이 없는 사건이 다 있군요 =ㅂ=; 일요일에 떡밥무는 건 예의가 아니지만 (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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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일본 라멘에 들어가는 내용물은 크게 네 가지로 분류됩니다. 요소 별로 간단하게 세분해 보죠.

 쇼유 라멘미소 라멘시오 라멘돈코츠 라멘기타
돈코츠 돈코츠 쇼유돈코츠 미소
가수율 / 스트레이트 등 여부에 맞춰 좋을 대로
육수닭 뼈, 돈코츠, 해물 등등 다양돼지뼈 육수 기본, 필요한 경우 플러스 알파꼴리는 대로
토마토 라멘
양념장간장 양념일본 된장 양념소금 양념맛에 따라 다름  
    뭐 특제 양념간장 양념일본 된장 양념
고명알아서 =ㅂ=;

(참고로 위 표를 이해하신다면 쇼유/미소/시오 군(群)과 돈코츠의 차이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쇼유/미소/시오의 경우 양념으로 들어가는 것들의 종류에 따라서 분류되는 데 반해 돈코츠의 경우 육수의 종류로 분류된다는 것입니다. 때문에 돈코츠 쇼유나 돈코츠 미소 같은 게 만들어질 수 있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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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만들어지는 과정은 아래와 같습니다.

1. 면을 삶는다
2. 그릇을 준비하여 양념장을 먼저 그릇에 담는다
3. 육수를 2의 그릇에 담는다
(2+3이 소위 얘기하는 라면의 스프입니다)
4. 삶아진 면을 2, 3의 그릇에 넣고 휘휘 젓는다
5. 4에 각종 고명을 올린다
6. 내놓는다

(위에 나와야 할 제면 등의 과정은 생략했습니다)

결국 라면의 스프란 육수와 양념장의 조합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그런데, 이 중에서 가장 공과 돈이 많이 들어가는 부분은 바로 육수입니다. 상식적으로 생각할 때 양념장이라는 건 이미 어느 정도 고정된 비율이나 레서피가 있고 (물론 다른 쪽은 안 그렇겠습니까만) 뭔가를 우려내거나 별도의 큰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 경우가 육수에 비해서는 현저하게 적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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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여기서 생기는 의문점.

'왜 굳이 육수와 양념장을 따로 만들어 내놓는가'가 있겠습니다 (라면 요리왕이라는 만화를 보신 분들은 아시겠습니다만, 시노자키 씨가 처음에 라면을 취재할 때 이걸 몰라서 대머리 아저씨한테 개쪽 =ㅂ=;; 당하는 일이 있었죠).

이유는 몇 가지가 있습니다.

1. 육수 제조 과정의 문제

일본 라면의 육수라는 건 평균 수시간을 끓여 냅니다. 그런데 처음부터 맛을 내는 미소나 쇼유 등을 넣게 되면 양념이 쫄아버리는 문제가 발생하게 되죠.

게다가 요즘에는 소위 더블 수프 계열의 라면들도 흔해서, 어디에 양념을 해야 할지까지 들어가면 더욱 복잡해지죠.

2. 실제 오퍼레이션의 최적화

1번을 어케 해결해서 미소 스프와 쇼유 스프를 일체형으로 만들었다고 보죠. 이 경우, 둘 간의 호환성이 없어지는 문제가 발생합니다. 이를 육수 + 양념장의 형태로 만들면 간단하게 해결 가능합니다.


위에 올라온 이노사카 측의 변은 참 뭐라고 말하기가 애매하네요. 이론적으로 분명 틀린 말은 아니지만, 굳이 얘기하면 '거짓말이 아니다' 정도가 될까요.

육수라는 건 만드는 과정 자체가 힘든 거지, 만드는 양을 늘린다고 해서 들여야 하는 힘의 강도가 비례해서 늘어나는 건 아닙니다.

(예를 들자면, 100리터를 끓일 때 들어가는 힘이 100이라면, 200리터를 끓일 때 들어가는 힘이 120 정도가 된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때문에 육수에 들어가는 뭔가를 '기성품으로 사다가 쓴다' 라고 한다면 아래와 같은 케이스들이 나올 수 있겠습니다.

1. 자가 육수 + 기성품 양념장
2. 기성품 스프 + 자가 양념장
3. 기성품 스프 Only
4. 기성품 스프 + 자가 육수 + (자가 양념장)

그런데 1번의 케이스라는 건 큰 의미가 없는 게, 위에서 말씀 드린 것처럼 양념장이라는 건 상당부분 정형화 돼 있을 뿐 아니라 육수에 비해서 제작 난이도도 훨씬 낮습니다 (난이도란 맛을 내는 데에서의 난이도와 실 제작 측면에서의 난이도 모두를 얘기하는 것입니다). 육수를 만들어서 쓸 정도의 노력을 기울일 수 있다면 뭐하러 기성품 양념장을 사다가 쓰겠습니까.

뭐 물론, 쇼유나 미소의 경우 직접 담아서 만들 기 어려운 것들이니 사다가 쓰는 경우를 이해할 수 있겠습니다만, 돈코츠의 경우 위에서 설명드린 바와 같이 그 자체로 기본적인 육수가 완성되어 있는 케이스기 때문에 그 안에 사용되는 양념장은 쇼유나 미소 같은 기성품인 경우가 별로 없습니다. 돈코츠 쇼유나 돈코츠 미소라면 예외가 되겠지만요.

2의 경우가 그나마 가능한 시나리오입니다만, 그러려면 아예 3번으로 가겠죠. 기성품 스프라는 게 바로 2번의 귀찮음까지도 없애기 위해서 만든 거니까요.

4의 케이스도 물론 존재합니다. 이 경우 역시 여러 가지의 이유를 가지는데, 가장 큰 이유는 많은 육수를 만들어 낼 능력이나 실력이 없을 때의 일이죠. 하지만 결국 자기 음식에 자신이 없다는 얘기에 다르지 않겟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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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적으로 얘기해서, 이노사카라는 집이 10시간 동안 육수를 끓여내서 만들 수도 있겠다는 생각은 듭니다. 보지 않았으니까 모르겠지만, 만약 그렇다면 위 네 가지 케이스 중 1 혹은 4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단언컨대, 만원에 가까운 몇천원을 내고 먹어야 하는 음식이 그 정도로 만들어져 있다면, 글쎄요 제 입장에서는 굳이 그 정도의 음식을 돈 내고 사 먹어야 할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뭐, 제대로 하는 집들도 많은 만큼, 넷품 조금 팔아서 그런 데를 찾아가서 먹지 않을까 싶네요.
by 랜디리 | 2009/03/15 15:42 | 其他等等 | 트랙백 | 핑백(1)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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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이상 중요한 재료는 영업비밀라멘 말고도 꽤 여기저기 쓰는지라 꽤나 빈번하게 쓰는 재료인데 집에서는 라멘을 안해먹으니 스프사진은 없다(.........)http://randylee.egloos.com/4089647라멘 만드는법은 이분이 잘 설명해놓았으므로 패스. 아무래도 사람들이 약간 오해를 하고있는듯해서 하나만 짚고 넘어가야겠다.내가 일하던 가게의 ... more

Commented by 비누와등짝 at 2009/03/16 07:48
제조과정에 대해서 깔끔하게 설명해놓으셨네요. 저와 같은 지적을 하는 분이 또 계셨군요.

음...........저도 라멘 만들어봤습니다만, 육수가 더 만들기 쉽습니다.

제가 원천적으로 스프를 이해 못해서 그러는건지 모르겠는데, 육수가 훨씬 쉽다고 봅니다. 육수는 한 두달 일하니까 주인이 저한테 맡기던데요.......;; 참고로 제가 일했던곳은 4번의 케이스입니다. 그리고 저 이노사카라는 가게도 4번으로 추정되고요.

육수 만드는거 별로 힘들지 않습니다. 다만 재료가 늘 일정치 않다는게 걸리기는 하는데(제 경우는 닭의 품질과 배추의 상태가 조절하기 힘들었던편)그래도 기본적으로 센스만 있으면 그리 어려운거 아닙니다.

제가 스프는 배운적이 없지만, 맛이 농축된 물건이고 여러가지를 준비하며 맛의 중심이라는점에서 더 중요하다고 봅니다. 제작과정에 대해서는 님이 위에서 지적한대로 분리시켜놓는게 편하죠. 주문 들어오면 섞어서 쓰는게 맞습니다.
Commented by 랜디리 at 2009/03/16 10:13
안녕하세요 -ㅂ-

사실 스프라는 게 시간과 돈을 들여야 하고 남으면 버려야 하니까 (...) 어렵다는 거지 말씀하신 대로 제법 자체가 힘든 건 아니죠.

뭐 그러니까, 사실 제 입장에서도 그리 욕하고 싶은 건 없습니다. 기성품을 쓰던 뭘 쓰던 맛만 있으면 되는 거고, 4번의 케이스를 조금 다른 방향에서 생각하자면 미소나 쇼유를 사다 쓰는 거랑 별 차이가 없으니까요.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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